신촌논단 속기록(2015.5.19)

[신촌논단] ‘신촌의 도시재생과 전환도시’ 속기록


일시: 2015.05.19 저녁 7시-9시 30분


장소: 신촌 엘피스 402호


참석: 고현창(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김경훈(연세대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및 재생연구실), 김민(연세대 학생), 김민성(연세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김소영(성대골 사람들), 김용찬(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김용희(연세대 도시공학과 도시설계 및 재생연구실), 김정원(연세대 학생), 박설아(신촌 연구자), 박은선(리슨투더시티), 박홍표(서대문구청 지역활성화과장), 변영건(연세대 녹색당), 안정배(전환도시-신촌), 이다솔(신촌 연구자), 이은호(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이제선(신촌 도시재생사업 총괄기획가), 이태동(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태영(신촌민회 사무국장), 정현희(연세대 학생), 조한혜정(연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인류학자), 최중철(신촌 도시재생 활성화팀), 허승규(연세대 녹색당) 등 (가나다순)


프로그램 개요

  • 주최: 신촌민회

  • 주관: 신촌민회, 전환도시-신촌

  • 후원: 서대문구청


  • 사회: 안정배(전환도시-신촌)

  • 모두발제: 신촌도시재생 (이제선, 총괄기획과)

  • 제안발제: 캠퍼스타운의 도시재생 사례 (이태영 신촌민회 사무국장)

  • 제안발제: 대학의 지역연구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제안발제: 신촌지역 도시재생을 위한 몇 가지 생각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이제선 교수 발제.JPG


1. 모두발제: 신촌도시재생 (이제선 총괄계획과)

https://drive.google.com/file/d/0B9U3LEx4_IfzWjk2eHJUaFJRYlE/view?usp=sharing

1.1 도시재생 관련 법제변화

1976년에 도시재개발법 제정되면서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이후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2005년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위한 특별법이 기존의 법에서 확장되며 제정되었다. 3가지 법이 안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3년 도시재생활성화및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다.

도시재개발법 (1976)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도심재개발 공장재개발에 집중됐다. 주로 낡은 지역의 건물을 허물고 새 건물을 지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2003)

임대주택건립, 소형주택건립, 주거 이전비 지원 등이 중심 사업이었다. 그 때문에 도시재개발법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일종의 사업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 행복,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가 핵심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위한 특별법 (2005)

환경적, 사회적인 부분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두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시재정비촉진사업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졌다.

도시재생활성화및지원에 관한 특별법 (2013)

수도권이 아닌 전국, 중소도시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졌다. 수도권보다 도시재생 동력이나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도시재생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했다.

1.2 도시재생 관련 패러다임 변화

도시재생으로 개념 변화

도시재생의 패러다임은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서 사람, 장소 중심의 도시재생으로 변해왔다. 전면철거, 대규모 사업의 동시다발적 진행을 특징으로 하던 도시개발이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도시재생으로 변해왔다.

서울의 도시재생개념 변화

낙후지역을 정비하고, 역사적 장소를 보전하며 사회적 약자 배려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공동체를 되살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시간 속 부문별 변화

과거: 전문가 주도의 도시개발,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도시개발

현재: 시민 참여 유도, 서포터즈 역할의 전문가, 지역 및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도시개발, 훼손된 공동체 회복이 목표

1.3 신촌도시재생에 대한 MP 소견

도시 재생

도시는 사람, 장소 그리고 공동체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도시재생은 사람을 중심으로 장소성을 강화하여 공동체를 회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활성화

도시재생에서 ‘활성화’란 자동차가 많이 다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싶은 곳으로 변하는 것이다.

신촌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 전환

신촌의 도시재생에 대한 개념전환이 필요하다. 삶의 질을 회복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여러 스테이크 홀더의 공동참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에는 희생과 협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촌 도시재생에 대한 기저이론

사람중심, 탄력 회복성, 지속성을 세 가지 기저이론으로 한다. 지속가능성은 신촌 외부적 요인에 대한 영향력에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부터 도모된다. 공공영역을 만들고 활성화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견수렴체계

현재 신촌도시재생의 의견수렴체계는 주민들에게 열려있다.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참여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공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2. [제안발제] 전환도시의 비전: 캠퍼스타운의 도시재생 사례

(이태영 신촌민회 사무국장)

https://drive.google.com/file/d/0B9U3LEx4_IfzOHU0SXFNdndGaFU/view?usp=sharing


2.1 주민 개념의 확장

주민등록자의 30%가20대로 구성되어 있어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주민 구성을 보이는 곳이 신촌이다. 이런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주민’이라는 단어의 범위는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거주지만을 기준으로 하여 주민의 범주를 생각할 경우, 신촌이 주 활동 영역인 학생과 청년이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2 대학과 지역 사회

서대문구에 여러 대학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학은 지역과 연계하여 신촌 도시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연계 방식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2.3 사례


[사례1] 로컬 센터 구축(UDCK)

카시와시(관), 도쿄대학, 지바대학 카시와캠퍼스 그리고 미쓰이부동산의 공동 프로젝트로 지역에 UDCK라는 이름의 로컬 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연계한 사례다.

로컬 센터는 지역과 대학이 마을 만들기를 함께 연구하고 학습하는 공간이며, 마을 만들기 사업을 기획, 조정, 운영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또한 커뮤니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일례로 야외에 설치된 공중 전원(電源)을 중심으로 에너지를 함께 쓰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고 그곳에서 마을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사례2] 지속 가능한 지역 계획 수립 (킨세일)

아일랜드의 킨세일 교육대학은 지역의 비전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역과 연계했다. 2005년, 대학 수업의 결과물로 ‘킨세일 2021: 에너지 하강 실천 계획’이 발표되었고 지역 의회는 이 계획을 지역 사업으로 채택하였다.

지역의 비전을 설립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적 자원을 보유한 대학이 매우 자연스럽게 지역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전문 지식이 지역과 결합하고 그 현장은 다시 학생들에게 좋은 실습의 장이 될 수 있다.

[사례3] 대학의 시민참여교육

대학이 시민참여교육을 통해 지역 주민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뉴햄프셔 대학교가 지속가능 학습공동체를 구성하고, 홋카이도 대학이 지역 사회에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 그 예이다.

2.4 제안

[제안1] 신촌 ‘도시전환센터’ 조성

리빙랩 방식의 ‘도시전환센터’가 신촌에도 만들어질 수 있다. 리빙랩의 정의는 ‘문제 해결 과정에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사용자 주도 개방형 혁신 생태계’이다. 이곳에서 지역의 아젠다를 개발하고 시나리오 워크샵을 하거나 지역의 비전을 함께 만들 수도 있다. 하자 센터의 ‘하자 목공방’이나 성대골의 ‘성대골 리빙랩’ 등에서 리빙랩 방식이 이미 시도되고 있다.

[제안2] 참여형 지역 계획 수립

‘신촌 전환도시계획 2030’ 등의 지역 계획을 작성하기 위해 관-학-민이 연계해야 한다. 킨세일 모델에서 보듯 대학의 전문 지식이 자연스레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서울 플랜 2030이 시민 참여로 이뤄진 경험이 있으므로 그 경험을 지역 차원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2.5 이슈

대학과 지역의 연계 방안을 고민하는 것과 대학과 지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대학-지역 네트워크 설립의 이슈가 될 것이다.

3. 대학의 지역연구: 현장연구 수업과 책 프로젝트

(이태동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https://drive.google.com/file/d/0B9U3LEx4_IfzNGFPcENjS0JQbDQ/view?usp=sharing

대학의 지역 공동체 참여

대학과 교수의 역할로 연구, 봉사, 교육, 지역 참여가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학과 지역이 다소 괴리되어 있다.

마을학 개론(2015-1)

신촌이라는 공간과 이를 둘러싼 정치를 이해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이번 학기 진행하고 있는 수업이다. 강의와 현장 연구 두 갈래로 진행하며, 현장 연구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서 학생과 멘토가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멘토로는 안정배 조교, 이태영 신촌민회 사무국장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마을학 개론 수업 계획(2015-1)

4주차까지 이론을 학습하고 이후부터 도시 재생, 사회적 경제, 에너지 전환 세 꼭지로 필드 스터디를 진행한다. 조별 연구가 끝나면 발표회를 한다. 발표회를 통해 지역 사람들에게 학생들이 신촌에 이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책: 대학이 지역을 만날 때-신촌도시재생(가제)

마을학 개론 수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교수, 조교, 수강한 학생이 함께 책을 쓰는 프로젝트다. 꼭지마다 학생 리포트가 추가될 수 있다. 신촌의 도시재생 실험을 분석해서 공간, 사람, 공동체의 정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마무리 발언

학생 역시 도시 재생에서 하나의 이해관계자다. 신촌 도시 재생의 중요한 스테이크 홀더로 학생 주민이 등장할 수 있다. 신촌이라는 공간을 가장 많이 쓰는 집단이 학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소지가 신촌이 아니더라도 신촌을 꾸준히,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의 요구까지 포용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그것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4. [제안발제] 신촌지역 도시재생을 위한 몇 가지 생각

(조한혜정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https://drive.google.com/file/d/0B9U3LEx4_IfzWTdsOFRPazlXNzA/view?usp=sharing

90년대는 학생들이 굉장히 활발했다. 사회 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고, 문화 사업도 했었다. 지금은 수업을 통해서만 학생들을 참여시킬 수 있다. 학생들은 할 일이 너무나 많아 바쁘고, 과거의 대학생들에 비해 욕망을 표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욕망을 가진 사람들을 찾기 어려운 이 시점에서 누가 도시재생을 할 것인가? 포럼을 100번 하는 것보다 이런 자리에서 정말 재미있는 일을 벌일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진행했던 ‘네트워크 사회의 문화 기획’ 수업에서 학생들이 욕구를 표현하는 모습이나 뚜렷한 욕구를 갖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중에 재미있는 생각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한 공대생이 손으로 직접 공책 만들기를 했다. 그리고 사회 과학대 자치 도서관에 장터를 열어 만든 물건을 팔았다. 더불어 그 장터에 손재주가 있는 숨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축제를 만들었다. 이렇게 재미난 문화 기획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만, 이들을 어떻게 신촌으로 나오게 할 것인가? 아주 좋은 공간이 있지 않은 이상 어렵다. 그러니 자기 힐링에 대한 욕구를 가진 학생, 젊은이들을 어떻게 신촌으로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학생 자발성을 기대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학생들이 뚜렷한 욕구가 없으므로 교수들이 연구 등을 통해 학생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또한 신촌이 전기차 운행 등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자기 욕구를 가진 학생과 젊은이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

처음의 도시재생은 낙후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다. 현재는 극소수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낙후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신촌이 낙후지역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가진 것이다. 여기 있는 도시재생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적 욕구 또한 가져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안정배 사회자 진행 (1).JPG

자유 토론

 고현창 : 많은 지역이 낙후되었고 신촌 역시 낙후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사람이 놀랄만한 획기적인 일을 말했는데, 그것이 신촌이 낙후되지 않기 위해 가능한 유일한 일인가? 그리고 기존에 여러 변화를 겪었던 사람들 가운데 더 이상 변화를 겪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한혜정 : 사회는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에 의해 변화되는 것이다. 지금이 좋은 사람은 가만히 있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고를 치고 일을 벌이고 사회를 바꾸는 것이다. 현재 신촌을 바꾸자고 하는 주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상인들이 주체가 된다면 좋겠지만, 상인 역시 건물주와 임차인 등으로 나뉠 것이고. 신촌 민회처럼 대학원으로 가서 신촌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그래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가 욕망하는 바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내가 신촌에 오래 있을 거라면 신촌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가? 나 같은 경우 손자가 있으니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신촌으로 나오고 싶다. 각자가 어떤 의도가 있을 텐데 그걸 함께 이룰 파트너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그것을 이루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욕망과 사회성, 창의성을 학생들에게 갖지 못하게 교육하고 있다. 우리가 욕망을 갖는 주체로 신촌에 머문다면 어떻게 될까?

김용찬 : 캠퍼스 타운이 캠퍼스 타운이 되려면 대학 졸업하고 바로 직업을 갖지 못하더라도 그 대학 근처에서 어슬렁거리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어야지 캠퍼스 타운이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오 대학 같은 경우도 창의적 글쓰기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데, 해당 학생들은 졸업하고도 바로 직업을 같지 못하여 졸업 후에도 학교 근처에 남아있다. 이 사람들이 어슬렁거리며 글 쓰고 카페를 장악하며 캠퍼스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신촌은 그런 모습이 없는 것 같다.

신문방송학과가 도시재생 같은 것을 왜 하느냐 하실 수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고 신촌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48명이 4명씩 조를 짜서 12개 조가 신촌을 필드로 학습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신촌에 대해서 마음껏 상상해봐라’라고 요구한다. 학생들은 강요에 의해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겠지만, 신촌이라는 동네에 대해서 상상을 해보고, 여기가 어떤 곳이 되어야 할 것인가, 다양한 측면에서 커뮤니티의 모습을 상상하고 다양한 과제를 시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캠퍼스 타운을 만들 수 있겠는가? 등의 과제를 학생들에게 주면서 ‘세상에 없는 것을 생각해볼 것’ 그리고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을 생각해볼 것’을 요구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너무나 천편일률적이었다. 다시 실현 가능성에 관한 조건을 없애고 생각할 것을 요구했더니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그런 점에서 보아 욕구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는 욕구를 분출할 통로가 없는 것 같다.

안정배 : 성대골 관장님께서는 리빙랩이라는 첨단의 실험을 커뮤니티 단위에서 하고 계시는데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김소영 : 현재 성대골이 에너지 자립 마을로 다루고 있는 규모가 약 2만2천 세대다. 전북 도청에서 한 번 견학을 왔는데, 인구 구성을 말해주니 장수군과 무주군을 합친 것과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규모가 정말 크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성대골은 70%가 세입자이며 80%가 생계형 맞벌이다. 그리고 완전히 베드타운의 성격을 갖고 있다.

에너지 자립 마을을 하면서 청년들이 마을에 정착하도록 많이 노력했고 3명의 청년이 남아주었다. 그들은 나눔 부엌, 청춘 플랫폼, 에너지 슈퍼마켓, 청춘 캠프 등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마을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이 모이니까 새로운 공간들이 필요하더라. 이러한 필요와 아이디어로 만들게 된 공간들을 수용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월세와 같은 측면에서라도 수용해준다면 지속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3명의 청년 중 2명이 지금도 남아있고, 그들이 유명해지더니 이제 9명으로 늘었다. 경솔한 한 두 명이 있다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이곳에서도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다.

허승규: 공동체 변화에 대한 욕망이 분출되는 곳이 정치적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학내에 자신들의 욕망을 분출할 정치적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학생들의 정치적 공간을 만들고 싶은 학생회들이 있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로 인해 학교와 투쟁하다 임기가 끝난다. 현재 학내의 정치 생태계 안에서는 욕망을 분출하기 너무 어렵다. 신촌 민회와 같은 로컬 파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은 교수님들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공동체의 주인, 시민이었던 기억과 경험이 많이 없다. 본인이 주인이 되는 정치적 경험을 많이 나누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김지은: 창신동은 유일하게 도시 재생 선도 지역으로 선정된 곳인데, 쭉 지켜보니 관하고 가장 적극 소통하는 것은 청년들이었다. 이 청년들이 기존의 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을 보면 비정치적이면서 마을의 가치를 높여주고 관과 잘 협력하는 ‘착한 청년’의 방식이다. ‘청년들이 어떻게 주민들과 소통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신촌에서도 중요하지 않을까?

조한혜정 : 지은씨가 한 이야기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벌일 활동들이 어떻게 환원이 되는 지를 상인들에게 설명하거나 아니면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우리의 자원을 모아야 한다고 설득해야 한다. 상인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 협동을 구해야 한다.

김용찬 : 창신동이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앞서갔다고 느낀 것은 무엇이냐 하면, 주민자치협의회에 속해있는 사람과 마을 운동하는 사람과의 괴리를 많이 좁혔다는 것이다. 마을 운동하려는 사람들이 주민자치협의회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그 거리감이 많이 없었다.

조한혜정 : 신촌 방송국, 라디오 단파 등의 아이디어를 실현해볼 수도 있다. 대학에서는 수업으로만 학생들을 모을 수 있다. 수업에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이런 이슈를 방송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를 하고 상상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코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김용찬 : 연세 춘추가 많이 학교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아예 신촌에 이대 서강대를 다 포괄하는 미디어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예 밖에서 만들어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도 고민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신촌에 있지만 정작 신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모른다. 그런 매체를 만드는 것이 매우 시급한 일일 수 있다.

김정원 : 군대 휴가 나왔더니 연세로가 차 없는 거리가 되어 있더라. 지금의 느낌은 홍대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이다. 왜 연대 앞이 제2의 홍대가 되어야 할까? 이런 마음에 마을학 개론에 대해 기대한 것은, ‘연세로를 바꿔주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마을학 개론이 신촌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이태동 : 신촌과 홍대가 하드웨어는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소프트웨어를 넣을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다르다. 홍대가 인디 밴드 등 문화에 집중되어 있지만, 신촌은 광장, 아고라, 토론이 있는 곳이 될 수 있다. 마을학 개론의 고민은 ‘이곳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공간이 변화되는 데 있어서 어떤 협의가 있어야 하나?’ 등이다. 이런 고민을 갖고, 이미 연세로를 필드로 연구하는 팀이 있다.

연세로에는 최근에 이미 작은 공간의 변화가 있었다. 나무 데크에서 참 수업을 하고 싶었고 한 번 수업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수업의 마무리 발표회도 나무 데크에서 하고 싶었다. 신촌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한 학생들이 발표하여 사람들이 ‘학생들이 신촌에 대해서 이만큼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그 나무 데크는 세 면 중 가운데 면이 철거되어버렸다. 마치 분단된 것처럼.

한 정치학자가  집단행동이 어떤 경우에 잘 일어나는지 연구했다. 그 학자에 따르면, 이익이 크고 모인 사람이 적으면 집단행동이 잘 일어나고, 이익이 작고 모인 사람이 적으면 집단행동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나무 데크의 한 면이 철거된 사건은 이러한 집단행동이 전적으로 드러난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김용찬 : 나무 데크의 한쪽 면을 철거한 것은 명물거리의 상인들이 나무 데크가 사람들이 명물 거리 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견을 강하게 냈기 때문인데, 그런 문제였다면 개폐식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이제선 : 한 가지 팩트를 갖고 이렇게 다양하게 본다는 것에 놀랍다. 이렇게 바라볼 줄 예상하지 못했다. 스타광장에서의 파워를 명물거리 쪽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에너지를 물 흐르듯이 통하게 하려고 그 부분을 허물었다.

박홍표 :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이 성대골에 계시단 점에, 성대골이 부럽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다양한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도시 재생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는 순서이기도 했다. 앞으로 신촌에 무엇을 넣을지 고민해야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


조한혜정 교수 발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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