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Transition‎ > ‎Interview‎ > ‎

[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민예지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민예지 (연세대 녹색당)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체화당

시간: 2015.09.24 13:00 ~ 14:30


1. 자기 소개

: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이다. 2010년에 입학했고 현재 사는 곳은 부천이다.

2. 신촌의 주인은 누구인가?

: 임대업자가 주인이 아닐까. 오랫동안 신촌을 오가면서 이 동네는 도무지 하나가 진득하게 눌러 붙어있지 않는구나 싶었다. 하다 못해 단골 술집, 밥집만 하더라도 금방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것들이 뿌리 내리지 못하는 공간인 것 같다. 그런 건 임대료 등 상업적인 문제가 아닐까? 그게 내가 신촌을 생활권으로 둔 지 오래 되었지만 애착이 가지 않는 이유다.

3. 그렇다면 애착을 가지기 위한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밥집이든 골목길이든 공원의 한 귀퉁이든… 그런 것들이 모여있는 장소로서 동네에 대한 애정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것들이 생기기에는 신촌은 너무 급변한다. 역사가 쌓이지 않는 느낌이다.

4. 본인은 자신을 어디의 주민이라고 여기는가?

: 나는 아직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어디의 주민으로도 정체화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이사도 많이 다녔다. 우리 세대 대부분이 비슷한 감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 어떤 지역의 주민으로 자신을 정체화하기 위한 조건이 뭘까? 언급한 쌓여나가는 장소성과 비슷하게 최근 자산화 전략이 마을 운동의 이슈로 주목 받기도 한다.

: 최근 제 친구의 지인이 재산을 물려 받아서 20대 중반에 큰 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재산을 갖게 되고 상속을 위해 큰 세금을 물게 되니까 정치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더라고 하더라. 듣고는, 그런 계기로 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소유의 경험이 내가 어느 지역의 일원이라고 강하게 느끼도록 만들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도 영향력을 끼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 현재 신촌에 만족하는가?

그렇지 않다. 나에게 신촌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유흥 공간이다. 유동인구가 너무 많은 것도 힘들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에 애착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고독한 느낌마저 든다. 또 돌아서면 바뀌는 신촌을 보면 누군가는 여기서 큰 실패를 겪고 자신의 삶에서 상처를 받았겠구나 싶다.

7. 신촌의 미래를 생각해본다면?

: 신촌은 젊은이들이 많은 공간이지만 그들은 뿌리를 내리고 싶기 보다는 거쳐 가길 원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젊고 새로운 생각을 갖고 이 지역을 붙들려고 하고 이 지역 안에서 재미있는 걸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신촌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큰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재미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쳐있는 삶의 방식 바깥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있을 때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오려 하지 않을까?

신촌이 망해간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많이 나왔다. 아직 그렇게 망한 것 같지는 않지만 망해가는 것 같기도 하다. 가게가 생겼다 하면 없어지고, 남은 건 대형 프렌차이즈 밖에 없다. 나는 지대가 좀 내려갔으면 좋겠다. 사람들도 좀 적게 오고. 그럴 때 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틈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8. 대중교통 전용로가 생긴 신촌은 어떤가?

: 대중교통 전용로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좀 더 안전해진 거 같다. 그러나 그 진행 과정은 다소 불편했다. 은행나무를 다 베어내고.. 학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연세로 공사를 해서 정말 너무 안타깝다. 학교에 애착을 가졌던 시기에 본 것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9. 에너지와 환경 이슈가 신촌의 이슈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에너지나 환경 이슈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가?

: 물론이다. 모든 지역의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촌처럼 소비에 집중이 되어 있는 지역이 환경과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건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사실 당위적인 측면이 크다. 어느 도시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혹시 닮고 싶은 지역이나 벤치 마킹 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가?

: 이렇게까지 고도로 상업화된 이후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공간은 떠오르는 곳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 서울시에서 자전거 대여 사업을 하는데 큰 거점 중 하나로 신촌이 선정된 것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물총 축제 같은 것 보다는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를 신촌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11. 기존에 정책 참여의 경험이나 변화에 개입하는 경험이 있었나?

: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아 여기 너무 싫어 별로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사실 그걸 위해서 움직여본 적은 없었다. 막연하게나마 소셜 섹터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쪽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있는 정도이다.

12. 어떤 조건이 주어지면 신촌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참여할 의지가 생기겠는가?

: 개인적으로는 사람한테 끌려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어 보여 참여 했다가 친구가 생기게 되면 꾸준히 참여하게 될 것 같다. 그 지역에, 그 그룹에 내 친구가 있으니까.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본격적으로 참여할 만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것 같다.

트랜지션 무브먼트가 커뮤니티 운동으로 기획되는 걸 다큐멘터리로 본 적 있다. 마을 꼬맹이들을 모아서 텃밭 꾸미기를 시작하자, 학교 끝나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던 꼬맹이들이 텃밭 꾸미기를 이끄는 아저씨를 멘토로 생각하고 의지하게 되었다. 그러자 청소년 비행과 범죄율이 줄어들더라. 결국 사람들은 함께 움직이는 거구나 싶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