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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정빛아름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정빛아름(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신촌동 주민)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카페 체화당

시간: 2015.11.13 15:30~16:30


1. 자기 소개

: 체화당 건물 2층에 살고 있는 신촌 주민 정빛아름이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신촌에 살았으니까 2010년부터 6년 째 살고 있다. 원래 고향은 진주다. 하지만 여러 도시를 옮겨 살아서 진주보다 신촌에서 더 오래 살았다.


3. 신촌 주민이라고 스스로 인식하는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진주 주민이라는 인식도 없다. 여느 우리 또래처럼 어디의 주민이라는 인식이 잘 없다. 서울 시민이라는 정체성은 있는 것 같다.


4. 신촌은 누가 주인인 것 같은가?

: 내 생각에는 내가 학생이라서 그런지 신촌은 학생이 많이 사는 곳인 것 같다. 그래서 학생이 주인이라는 느낌이 든다.


5. 지역 공동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신촌은 지역 공동체라고 생각하는가?

: 공동체라는 말에 집중을 하면 신촌은 지역 공동체가 아닌 것 같다.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곳의 주민이라고 생각해도, 그 사람들도 나처럼 자주 옮겨 다니니까. 그리고 워낙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까 아직까지 공동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6. 신촌처럼 자가 비율이 매우 낮은 동네에서의 지역 공동체라는 것이 상상이 되는가?

: 공동체의 구성원은 계속 바뀌지만 어떤 틀이 지속적으로 남아 있는 방식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어떤 문화라든지 공간 같은 것들이 그 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지역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북 크로싱 등의 지역 문화가 활발하다면 ‘나는 이런 문화가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야’가 하나의 정체성이자 공동체를 구성하는 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7. 신촌에는 잠자는 사람들 말고도 오고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부르는 방법이 있을까?

: 생활 주민 괜찮을 것 같다. 유동 주민? 떠돌이? (웃음)


8. 신촌에 만족하나?

: 별로 안 좋아한다. 신촌에는 공원이 없고 너무 삭막하다. 한강 공원을 가니까 그곳에서는 마음이 좋았다. 이런 공원이 있다면 서울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연남동의 경의선길도 산책하기에 참 좋더라. 반면에 신촌은 보행 환경이 너무 안 좋고 더러운 느낌이다.

그리고 연남동이나 홍대가 신촌과 비슷하면서도 여기보다 살기 좋다고 느끼는 게, 젊은 사람들이 하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형성하는 분위기가 좋다. 신촌은 간판부터 너무 원색적이다. 신촌을 산책하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연남동은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아도 걸을만 하더라. 반면 신촌은 가게 문을 닫은 새벽에는 정말 걷고 싶지 않은 회색 도시 분위기다.


9. 2045년 신촌이 어땠으면 좋겠나?

: 그때도 학생들이 있을텐데, 그 에너지를 좀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대학생들에게 공간이 좀 더 주어지면 좋겠다. 그리고 좀 더 다양한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학생들만이 상상해볼 수 있는 젊은 기획 같은 거. 문화 행사보다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동 양식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까 말했던 북 크로싱이나 지금 봉원 마을에서 하는 페팔렛트 워크샵 같은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10. 대학생들에게 공간을 주면 그런 문화가 잘 생길까?

:  가능하지 않을까? 취준생이나 졸업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다. 예전에 신촌에 정말 조그마한 감자 튀김 가게가 있었다. 인상적인 젊은 분이 하는 가게였는데, 그런 가게가 신촌에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특색 있는 상점과 행동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를 바란다.


11. 예상되는 2045년 신촌의 모습은?

: 지금과 비슷할 것 같다. 나아지거나 딱히 더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12. 바라는 신촌과 예상되는 신촌의 간극을 줄이는 일에 참여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청년 활동가들에게 돈을 주고 그들을 고용했으면 좋겠다. 갈 수록 취업하기 힘들어지고, 1,2학년때부터 고시와 취업을 준비하느라 학생들이 다른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더라. 변화가 있으려면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신촌은 지역에 남아 오래 활동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적다. 근데 심지어 그나마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도 취업에 쫓기고 있다. 열심히 하는 지역 활동가에게 돈을 주거나 그들을 고용해야 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13. 제안하고 싶은 구체적인 변화가 있는가?

: 체화당 같은 카페가 더 생기면 좋겠다. 마을 음악회 할 때 되게 감동했다. 근데 체화당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안타깝다. 딱 신촌 중심에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체화당 같은 거점 공간 혹은 커뮤니티 센터가 좀 더 들어섰으면 좋겠다.


14. 어떤 방식일 때 참여하고 싶은지? 참여 의지가 있는지?

: 참여 의지는 항상 있다. 예전에는 내가 속한 공동체나 지역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내 몸을 다 받쳐서 할 수 없으니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 요즘 리사이클 워크샵에 주민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15. 도시나 지역의 계획을 만드는 협의체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 모르겠다. 협의체라는 이름이 참 재미없게 들린다. 프로그램 참가자와 결정권을 가진 협의 구조의 구성원은 많이 다르지만, 지금은 협의체에 큰 뜻이 없다. 그리고 협의체를 통해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많이 없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상을 즐겁게 바꾸는 것부터 하고 싶다.


20. 기후 문제나 에너지 문제가 지역의 이슈로 느껴지는가? 신촌의 30년 후를 생각할 때 기후나 에너지 문제가 떠오르는가?

: 처음에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행동하려면 지역 문제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의식하지 않으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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