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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구윤규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구윤규(상인, 아름다운 시절 운영)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신촌 wiht espresso

시간: 2015.12.14 13:00~14:00


1. 자기 소개

: 신촌에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술집을 하고 있다. 신촌에서 2008년부터 생활 했으니 7-8년 됐다. 신촌이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정도다. 인천에 살았었지만 이제 신촌이 훨씬 편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서대문 우체국 근처에서 산다.


2. 신촌이라는 공간은 본가는 다른 지역에 있지만 어떤 연유로 이 지역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곳인 것 같다.

: 한편으로는 그냥 외부 사람이 찾아오는 장소인 거 같기도 하다. 일산 고양 파주 인천 등 경기 서부권 사람들은 서울 어디에서 모이자 하면 신촌이다. 물론 핫플레이스는 이태원, 연남동이지만 그래도 신촌으로 많이 온다. 교통이 정말 좋다. 30년 전에도 일산에서 신촌으로 버스가 다녔을 정도다. 사실 신촌이 모든 게 가능한 구역이지 않나. 백화점, 병원 등 이 구역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곳. 신촌은 그런 지역인 것 같다.


3. 신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 사실 일단은 학군, 연세대학교가 너무나 큰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신촌의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게 연대니까. 정말 연대의 여파가 크다. 1학년들이 송도로 가면서 신촌 상권에 굉장히 큰 타격이 있었다. 영향력이 크다는 면에서 연대 학생들 그리고 졸업하고 이 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까지 주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4. 그렇다면 학생은 변화에 영향을 주는 존재인 것 같은데, 그들이 변화에 개입하는 주체라고 생각하나?

: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변화를 주도한 건 정책적인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상인들 정도. 연대 학생들은 사실 소비자일 뿐 변화의 주체는 아니다. 그런 마음도 그런 여유도 학생들에게 별로 없고. 변화의 주체는 관, 그리고 상인들이 아닐까? 도시 재생 협의체 등에서 주민으로 호명되면서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이해관계가 명확한 사람들이다.


6. 변화에 개입하는 정치적 시민이라는 측면에서 스스로 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가?

: 변화에 개입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촌의 많은 사업을 번영회가 주도하고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 어느 정도 발언권을 가지려면 쩐이 있어야 한다. 들어간다 해도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낸다 한들 영향력이 없다.


7. 신촌은 지역 공동체인가?

: 그렇다. 어쨌든 자기 이권 때문이든 아니든 이 지역을 위해 뭔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만해도 연대가 만약 송도로 캠퍼스 전체를 옮긴다고 하면 결사 반대 할테니까. 그런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지역 공동체라고 불릴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8. 지금의 신촌에 만족하는가?

: 상권 외에도 뭔가 했으면 좋겠다. 신촌 하면 어쨌든 이대, 서강대, 연대가 떠오른다. 대학, 대학생이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대학생의 역할 이런 것들이 신촌에 있었으면 좋겠고 문화 쪽으로 발달을 했으면 한다. 20년 전만해도 신촌에 극장도 있었고 문화 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돈의 논리에 다 밀렸다. 이만한 캠퍼스 타운이 정말 어디에도 없다. 과거 신촌은 유명한 학생운동이 있었던 곳이고 연대하면 이한열, 그런 특성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아무 특색 없는, 문화가 없는 그냥 캠퍼스 상권에 불과하다.


9. 지금의 연세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유동인구는 훨씬 더 많아졌지만 상권 전체가 혜택을 보지는 않는다. 신촌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었을 때, 연대 정문에서부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골목까지는 연대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그 외 연세로, 명물 거리, 현대 백화점을 시작으로 세 번째 골목까지는 그냥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상권이라고 생각한다. 후자 쪽은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혜택을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곳에는 프랜차이즈가 다 들어가 있다. 이런저런 축제가 많이 생겼는데, 관이 주도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관이 투자를 안 하거나 관심사를 돌려버리면 끝이다. 민에 주도권을 넘겨야 지속성이 생긴다.


10. 신촌에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변화를 상상해 본다면?

: 도로가 깨끗했으면 좋겠다. 연세로 안 쪽 길들은 너무 더러워서 걷기가 싫다. 낮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지역이니까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길거리가 바뀌어야 사람들이 걷는다. 도보를 깔거나 정비를 하면 훨씬 산뜻해지고 사람들도 더럽게 안 쓴다. 지금으로선 맨 정신이 아니라 술 먹고 걷는 동네 밖에 안 된다.


11. 30년 뒤 바라는 신촌의 모습은 무엇인가?

: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이미 프렌차이즈가 너무 많이 들어왔고 이걸 특색 있는 개인 상점으로 바꿀 수는 없다. 지금 남아있는 개성이라도 지켰으면 좋겠다. 이것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12. 30년 뒤 실제로 어떻게 될 거 같은가?

: 망하지 않을까? 교통이 좋기는 하지만 신촌의 대안들이 너무 많다. 홍대, 상수, 이태원 등. 여기는 연대생들의 추억팔이 장소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도 유지되려면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하는 상점이 많아져야 하는데 그러기엔 임대료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 나도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공간을 잃고 싶지 않아서 인수해서 시작했다. 이 공간이 없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장소를 매개로 갖고 있는 기억들이 소중하니까.


13.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 인건비는 올라야 하고 임대료는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임대료는 너무 쉽게 오른다. 임대료가 올라서 적자가 예상되는 순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임대료 안 올리려고 적당히 장사하는 사람도 있다. 장사 잘 되면 임대료 올려 달라고 하니까. 임대료 상한제 등이 신촌의 개성을 지키는 정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14. 30년 뒤를 상상할 때 지속 가능성이라던가 환경 에너지 문제가 떠오르는가?

: 아직 와 닿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인과 소비자들에게도 와 닿지 않는 문제인 거 같다. 에어컨을 안 튼다고 해서 손님들이 이해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게다가 손님은 내 생계와 직결된 부분이고.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 주체가 맞물려 가야 한다. 근데 그런 주체들이 안 보인다. 지금은 상인들만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들은 선택만 하면 되니까. 기억이 담긴 공간이 없어지면 아쉽지만 소비자들은 지키려고 하지는 않는다.


15. 지금 혹시 참여하고 있는 지역 내 그룹이 있나?

: 없다. 앞으로 어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누가 있으면 같이 가는데, 생판 모르니까 안 가게 된다.


16. 도시 재생 주민 협의체가 있는데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

: 참여하는 게 좋다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권 싸움이 너무 심하고, 대승적인 양보가 없는 협의체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타입이라 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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