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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다은, 정아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권다은, 신정아 (풀뿌리 사회지기 학교 배울이)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체화당

시간: 2015.10.15 17:00 ~ 18:00


1. 자기 소개

정아: 풀뿌리 사회지기 학교(대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집은 인천이지만 신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은: 풀뿌리 사회지기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에너지에 대해서는 어머니께서 원래 관심이 많으셔서 자주 접했다.


2. 본인을 어디의 주민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은: 어디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


정아: 일단, 사는 곳에 대한 주민 의식은 없다. 오히려 ‘나도 신촌의 주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신촌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이곳에서 자취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신촌 주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3. 신촌의 주민은 누구인가?


정아: 신촌에 집이 있어야 주민이 아닐까?


태영: 나는 북아현동에 살지만 스스로 신촌 주민이라고 생각한다. 정아씨나 다은씨는 동네 탐험대 혹은 마을 음악회를 하면서 신촌동 주민과 관계를 맺고 있지 않나? 거꾸로 이 동네에서 잠을 자는 청년들 중에는 주민들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고 일만 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정아: 그렇게 이야기하자면 혼란스럽기는 하다. 마을 음악회 같은 활동을 하면서도 그런 마음을 느꼈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에 많이 참여하고 있고 살고도 싶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괴리감을 느낀다.


다은: 나는 실제로는 영등포 주민이다.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법적으로 내가 신촌 주민이 아니니까 아무리 이곳에서 활동을 하더라도 신촌 주민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든다.


4. 지역의 변화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자연스러운가?


정아: 살기도 하면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


태영: 우리가 자주 가는 놀이터를 새로 바꾸는 조성 사업이 시행 중이다. 어떻게 바꿀지 공청회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나는 그런 자리에 그곳을 애용하는 풀뿌리 학교 배울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은: 참여는 할 수 있는데, 우리와 반대 입장을 가진 사람이 ‘너는 어디 사냐, 영등포에 살면서 왜 간섭이냐’이런 소리를 할 것 같다.


태영: 사실 나도 아직 그런 말을 듣는다. 마을 사업으로 주민과 갈등 겪을 때 어디서 사냐고 물어와서 잠은 북아현동에서 잔다고 하니까 북아현동에서 하지 왜 여기 와서 하냐고 혼쭐이 났다. 그런 점에서 지역 변화에 참여하기가 꺼려지는 게 분명히 있기는 하다. 그럼, 두 사람은 지금 어디에도 참여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정아: 그래서 내 바람은 여기 살고 싶다는 거다. 그럼 맘 놓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집도 여기니까 완벽한 느낌이 들텐데... 아까 말했던 그 인식이 좀 어려운 것 같다.


태영: 재미있는 부분이다. 어떤 활동과 관계 맺음의 경험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이 동네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게 된 것 같다.


5. 신촌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정아: 일단은 여기서 학교를 다니고, ‘신촌 서당’에서도 뭔가 배우고, 생활하는 게 거의 여기다. 그리고 신촌은 문화 공간이라는 느낌이 좋다. 참여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거리에 붙은 포스터를 보면 가보고 싶은 것도 참 많다. 이곳에서는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은: 동네 탐험대 하면서 동네 아이들이랑 관계도 맺은 경험이 참 좋았다. 바로 뒤에 산이 있으면서 번화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점도 좋다.


6. 신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정아: 우선 살고 싶은데 못 사는 이유는 비싸기 때문이니까… 사실 신촌 서당과 풀뿌리 학교가 아니라면 이런 복잡한 도심은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매연 속에서 이렇게 다녀야 하는 것이 별로다. 이런 문제는 신촌이 아니더라도 꼭 해결 됐으면 좋겠다. 매연이나 쓰레기 문제 등.


다은: 체화당으로 좁혀서 보자면 올라오는 길? (웃음) 홍대는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많은 것 같은데 신촌은 화려하지만 휑한 느낌이 있어서 아쉽다.


태영: 신촌이 앞으로 이런 키워드를 중심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으면?  ‘경제, 정치, 에너지, 환경, 공간계획, 광장, 다양성, 청년, 문화, 교육’ 등


정아: 에너지, 환경, 문화


다은: 환경, 문화


태영: 두 사람처럼 신촌의 중요한 키워드가 환경과 문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신촌에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 경제를 중요시한다. 에너지나 환경을 고려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정아: 일단, 에너지나 환경 이런 문제가 또 하나의 상품처럼 소비되더라도, 조그만 움직임들이 많이 생겨서 이슈가 됐으면 좋겠다. 마냥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런 식으로라도 환경을 중요하시하는 분위기가 형성 됐으면 좋겠다. 그러는 한 편에서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움직이길 바란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다은: 에코 마일리지 같은 것도 좋을 듯하다. 또 자기 도시락이나 컵을 들고 다녀서 거기에 밥을 담으면 얼마가 할인 되는 식의 방식도 좋을 것 같다.


7. 에너지나 환경이 신촌의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에너지 같은 건 너무 거대한 화두라 지역에서 다룰만한 키워드가 아니라는 말도 많고, 삶이랑 와 닿는지 잘 모른다는 평가도 있는데.


정아: 삶이랑 너무 와닿지 않나요? (웃음) 사실 삶에 와닿지 않는다고 느끼는 게 잘 이해가 안 간다. 에너지나 환경 문제에 대한 정책이나 기술적인 지식을 모르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먹거리나 생활하면서 마시는 공기는 충분히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예전부터 그런 건 위기감을 느껴왔는데, 책을 읽으면서 심각성을 더 느꼈던 것 같다.


다은: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집에 태양열로 밥하는 기계가 있었고 엄마가 관련 강연에도 많이 데려갔다. 작년에 ‘제 3의 대안’이라는 수업에서 에너지가 거대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태영: 두 사람에게는 신촌이라서 에너지 환경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서든 에너지 환경 문제는 중요하니까 신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정아: 맞다. 사실 신촌이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다.


다은: 그렇지만 신촌에서 먼저 시작하면 좋을 거 같다. 왜냐하면 신촌은 정말 크고 많이주목 받는 도시니까 여기서 시작하면 다른 곳에서도 시작하지 않을까?


8. 신촌의 30년 뒤를 생각하면 어떤 곳이었으면 좋겠는가? 꼭 신촌이 아니라 어떤 도시의 30년 뒤의 모습도 괜찮다.


정아: 일단 사람들이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의식이 있는 곳이였으면 좋겠다. 토트네스 마을 같은 건데... 그렇게까지 될 거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연과 어우러지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은: 일단 땅 값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고, 주말마다 차 없는 거리를 잔디를 깔아서 공원 형식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태영: 이건 되고 싶은 신촌이라면 30 뒤에 될 것 같은 신촌은?


정아: 음식점들이 계속 망하고 또 계속 생기고.. 바뀌면서 그냥 지금 같은 모습일 거 같다.


다은: 연대랑 이대가 기숙사가 많아질 것 같고, 이 부근에도 계속 원룸이 늘어나지 않을까?


9. 예상과 바람의 괴리가 큰데, 어떤 방식이라면 그 괴리를 좁히는 데 참여하고 싶을 거 같은가?


정아: 내가 하고 싶은 건 텃밭 가꾸기다. 이 동네에 살지는 않지만 내게 이곳에 텃밭 가꿀 수 있는 땅이 조금 있다면 내가 이곳의 주민이라는 감수성도 살아날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뭔가 하고 있으니까 주변에 조금씩 관심도 같게 되고 작지만 그런 기회로 지역에 대한 마음이 바뀔 거 같다. ‘노 임팩트 맨’(다큐멘터리), 찻길 바로 옆 조그만 땅에도 텃밭을 가꾸더라. 그 모습이 되게 좋아보여서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


다은: 내가 만약 신촌동 주민이라면 내 생활이 편해지는 일에 참여할 것 같다.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거리라거나 자전거를 타기 위험하지 않은 도로를 만들어 준다던가... 그런 거 할 때 참여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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