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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박세진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박세진 (홍익문고 대표)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홍익문고

시간: 2015.11.20 14:30 ~ 15:20


1. 신촌은 누가 주인인가?

: 자기가 신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인이다. 주인 의식이 있어야 참여하게 되고 행동으로 연결이 된다. 그런데 신촌은 주인이 없는 거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목소리만 내고 각자의 이해가 다 달라서 통합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주인이 없기 때문에 빨리 주인을 만들어야 한다. 캠페인도 필요하고 좀 더 큰 협의체도 필요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도구나 행정적, 경제적인 지원 혹은 비행정적, 비경제적 지원이 따라야 한다. 결국 할 일은 주인을 만드는 것이다. 주인이라는 지위에 자격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신촌을 사랑하고 자기의 개인의 이익만이 아닌 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2. 신촌은 지역 공동체인가?

: 신촌은 지역의 다문화 가정 정도 되는 것 같다.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다문화를 이루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신촌에 모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로 모이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다문화 공동체가 아닌가 싶다. 너무 여러 이해관계가 있고 여러 사람들이 있는 와중에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공동체이기는 하지만 좀 와해된 공동체라서 제대로 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신촌에 만족하시는지

: 신촌이 좋아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신촌의 연세로가 많이 정돈 됐고, 신촌에 많은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사대강이나 청계천 사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좋아지기는 했는데, 이렇게만 하다 보니까 주변이 소외되는 문제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연세로만 신촌인 건 아니니까. 그래도 지금의 신촌에 대한 관심은 반갑다. 이 변화를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 나가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고 차 없는 거리라는 것이 일종의 광장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광장에서 어떤 일을 벌이고 어떠한 일을 만들어 나갈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그럼에도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면?

: 차 없는 도로가 되는 것이 가장 우선 순위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거쳐서 차 없는 도로가 되면 이 비싼 땅에 광장이 생긴다는 뜻이며, 그 공간을 통해서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누구에게만 이익이 되는 일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될 테니까. 그런 점이 신촌을 명물로 만들 수 있다.


5. 도시 재생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신촌을 이렇게 바꿔 놓고 신촌이 활성화 되냐 안 되냐를 따질 때 꼭 이 근처 장사가 되냐 안 되냐만을 갖고 판단을 하려 하는 데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얼마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공공의 이익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간이 되면 사람도 그 다음에 따라올 수 있다. 그러면서 매출이 늘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매출이 안 오른다는 상인들의 목소리만 들을 건 아니다.

6. 30년 뒤 신촌을 상상해본다면?

: 얼마 전에 30년 전 신촌의 사진을 봤다. 막 2호선이 생길 무렵의 사진이다.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나는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30년 전이면 내가 20살 즈음에 막 여기서 학교를 다닐 때인데, 그때도 싸게 젊은 애들이 술 먹는 공간이었고 다양한 욕망들이 표현되며 먹고 마시고 연애 하는 곳이었다. 다만 변한 것이 있다면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많이 들어오면서 훨씬 획일화 되었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이 하는 프렌차이즈 위주로 점포가 형성되고, 그런 것들만 거의 살아남으면서 편중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점점 획일화되지 않을까? 여긴 자영업 위주였는데, 자영업은 몰락이 예상된다. 체인점 위주가 되면 재미도 없어 지고, 다양성을 누리지 못해서 사람들이 불쌍해진다. 자신이 가을의 경치를 보고서도 네이버에 올라오는 단풍 사진을 봐야지만 가을을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획일적인 공간이 되지 않을까?


7. 그렇다면 30년 뒤 바라는 신촌의 모습은?

: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펼쳐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연극, 영화, 버스킹, 미술, 모든 종류의 예술, 마술, 무용 등 무엇이든 들어올 수 있다. 미술품을 전시하고 파는 갤러리도 가능하고 조그만 도서관이 10미터마다 생길 수도 있다. 농 수산물 직거래 시장, 벼룩 시장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양할 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연세로에서 보드타는 친구들도 많은데, 좀 제대로 만들어 주고 싶다. 바닥에서만 하지 말고, 레일이나 시설을 만들어서 묘기도 할 수 있게 해주고. 이런 것들이 모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0미터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책을 꼭 다시 가져다 놓지 않아도 된다. 가져가서 사람들에게 또 빌려주면서 책이 여행을 떠났다가 연어처럼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도 가능할 수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8. 30년 뒤의 문제를 물어봤을 때 에너지 위기가 떠올랐는가?

: 정말 걱정이다. 에너지를 완전히 잘못 사용하고 있다. 화석 연료 사용이 가장 큰 문제고, 원자력도 문제다. 환경 문제가 후세에 대한 정말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서점은 절약하기 위해 전체 조명을 LED를 바꿨고, 에누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 사이 틈도 문풍지로 막고 개문 영업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 실천 사항들을 캠페인 등을 통해서 알렸으면 좋겠다. 신촌에는 그런 의식이 지금 별로 없다. 왜냐하면 자기가 다 주인이 아니니까. 여기 주인들은 다 대기업이고, 자기들은 매출만 올리면 되는 상황이니까. 의식이 있을 수가 없다. 에너지 관련된 공간도 필요하다.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얼마나 중요하고, 전기가 우리 환경과 어떤 관계가 있고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이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몰라서 못한다고 나는 본다. 알면 과연 이대로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 원자력 없이도 살 수 있고, 화석 연료 없이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


9. 어떤 참여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 본인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방식은?

: 나는 생활 모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취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이 자생적으로 많이 생기고 그 모임들이 연결이 되면 문화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간을 지원하는 등 그 모임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도 편파적이지 않은 협의체가 있어서 이곳에서 사업을 하거나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을 잘 엮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신촌에 이해 관계를 가진 집단이 신촌 발전을 명목으로 이득을 얻게 된다면 꼭 그 이득은 신촌의 주인들, 신촌과 관계된 많은 사람들을 위해, 공공의 가치를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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