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Transition‎ > ‎Interview‎ > ‎

[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박미숙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박미숙(신촌동 거주)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장소: 체화당

시간: 2015.06.25 11:00 ~ 13:00





1.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 서대문구에서 산지 7년 정도 되어가는 5학년짜리 아이 엄마다. 체화당에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에서 살고 있다. 이 동네에서만 4년차다.



2. 신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 신촌을 떠올리면 대학생과 신촌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주인 같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중국인 관광객과 다른 지역에서 대학가를 찾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그래서 상인들도 지역 주민들에게 열려있기 보다는 외부인들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3. 신촌에서 살고 있는 주민으로 지내는 것은 어떤가?

: 신촌동은 주민 센터가 멀어서 자주 방문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주민 센터가 가까워야 동네 소식도 알 수 있는데, 멀다 보니까 마을 소식도 접하기 어렵고 참여할 수 있는 마을 일이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북아현동에서는 동사무소 바로 옆에 살았다. 정말 자주 방문했다. 그래서 주민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 알기 쉬웠다.



4. 커뮤니티 센터 혹은 모일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신촌의 주민센터나 주민자치회관은 어떤가?

: 접근성이 떨어진다. 둘 다 오르막에 있고 차를 주차할 공간도 별로 없다. 동네마다500m 반경에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 경로당이 좀 아쉽다. 주민 센터의 일부 기능을 경로당으로 조금만 옮기면 여기 사는 분들도 많이 편하지 않을까? 또 경로당 위층 공간이 놀고 있는데, 그곳에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을 위한 문화 혹은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이쪽에 사시는 분들을 위한 좋은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다.



4.1 그러고 보니 500미터 반경에 경로당은 하나씩 있는 것 같다.

: 그렇다. 경로당에서 어르신과 아이들을 이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어르신들은 경험을 나눠주실 수 있으니 경로당이 단지 경로당으로만 머물지 않을 것이다. 경로당을 마을의 복합 문화센터처럼, 일정 금액을 내면서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좋겠다.



5. 신촌은 지역 공동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공간이라 생각하는가?

: 아직은 그런 느낌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이대나 연대가 점점 상업화 되고 있다고 느낀다. 그 과정에서 지역 주민은 항상 간과되었다. 항상 여기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살아야 한다. 아이가 공사 현장을 보며 자라는 게 신경 쓰였다. 지금까지는 학교와 지역 주민이 소통할 자리도 없어서 안타깝다.



6. 동네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스스로를 주민으로 생각할까? 또 그들을 주민으로 부르고 싶은가?

: 서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별로 없지만 그들도 역시 주민이다. 청년들은 자신이 ‘주민으로서 여기서 뭘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주민 반상회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 반상회는 못하더라도, 같은 건물에 누가 사는지 정도는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주민 반상회를 하면서 쓰레기 문제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 해보면 좋겠다. ‘잠깐만 머물러도 당신들도 주민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주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그런 자리에서 서로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6.1 세입자 입장에서는 관리비를 내니까 그걸로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 같다.

: 관리비를 내지만 사람으로서 도리가 있는 것 같다. 쓰레기 제대로 분리하고 누군가 쓰레기 치우고 있으면 가서 돕는 것 등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함께 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6.2 상대적으로 젊은 세입자들이 그런 감각이 약하기는 한 것 같다.

: 당연하다. 지금 자기들 살 길이 얼마나 바쁜데. 그래서 원룸 주인 같은 사람들이 청년들에게 쉽게 요구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서로 알려주고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하고, 함께 하면 너무 환영이라고 말해야 한다. 청년들도 그런 기쁨을 마을에서 소소하게 느껴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7. 신촌에 사시는 것에 만족하는가? 또 신촌이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싶은 모델이나 좋아하는 동네가 있는지?

: 일단 신촌에서 아이 키우기는 정말 힘들다. 교육을 위한 시설이 많이 부족하고 아이들이 뛰어 놀만한 공간도 거의 없다. 그나마 체화당 덕분에 숨통을 틀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전혀 없다.

모델로 삼는 동네는, 고양시 행신동과 대장동 마을 그리고 용인의 문탁 네트워크다. 행신동은 엄마들이 만든 느티나무 도서관이라는 작은 도서관이 있었다. 고양시 자체적으로 그런 작은 도서관들을 많이 지원을 해줬던 모양이다. 덕분에 지금은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대장동 마을은 초등학교 하나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건강한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거기서 다양한 강의들이 열리고 부모들도 꾸준히 공부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을 한 마을에서 함께 키우는 것이 가능해 보였다.

문탁 같은 경우는 좀 더 체계적으로 인문학 공부를 한다는 점이 좋았고, 인문학 공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연계되는 활동들이 있다는 점도 부러웠다.



8. 신촌에서 가장 시급한 지역 문제라고 한다면 뭐가 있을까?

: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구나 학교에서 무엇을 하려고 할 때, 주민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그리고 도시 계획에 일관성이 없는 거 같다. 건물을 지을 때, 신촌 만의 특색을 갖춰서 일관성 있게 짓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촌 만의 특색이 없는 거 같다. 놀고 먹는 유흥 지역 이상의 어떤 문화가 필요하다.



9. 에너지 혹은 환경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껴지는가?

: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몰라서 실천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목표가 있으면 실천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마을로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마을 에너지 지침과 목표가 있어야 할 거 같다. 실천 사항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에너지 절약의 결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하고 그 포상도 스스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10. 에너지나 환경 이슈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요즘 아이들이 환경이 안 좋다 보니까 아토피도 많고 건강이 안 좋은 아이들이 너무 많다. 이 친구들이 살 미래를 생각하니 많이 겁이 나더라.



11. 전문가들은 지금 정도의 에너지 소비율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없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국가는 소비를 유지하기 위해 원자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 대한 찬반이 뚜렷하게 나뉜다.

: 실상을 알리고 난 다음 나머지는 선택에 맡겨야 한다. 핵폐기물이 처리가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른다. 정보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선택은 개인이 하지만, 실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12. 이 동네의 20년 뒤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떤 동네가 되어 있다면 좋을지

: 대학이 두 군데가 있으니까 주민과 좀 어울렸으면 좋겠다. 대학의 좋은 강의를 청강할 수 있다거나, 좋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거나 하는 등 대학교의 아주 일부를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큰 공사를 해서 주민들이 어려움이 있었다면 주민들에게 작은 놀이터를 지어준다거나 주민들과 무언가를 나눈다거나 하면 좋을 것 같다.



12.1. 20년 뒤의 신촌의 사회적인 문제들은 무엇이 있을까?

: 인구는 줄어들고 평균 연령은 올라가지 않을까? 그래서 신촌이 자기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떤 문화를 신촌이 가질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가 중심이니 대학생이라는 훌륭한 자원들이 있지 않은가? 그들이 실험적인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들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13. 마지막으로 지역의 변화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이라면 참여하고 싶은가?

: 참여하고 싶은 의지가 크지만 육아와 병행하기는 힘들다. 사회 활동 때문에 아이가 방치되면 나중에 중 고등학교 가서 문제가 생긴다. 그럼 또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비용이 든다. 건강한 한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엄마인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주민 커뮤니티 모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관이 주도하지는 않으면서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 문화, 교육, 환경, 육아 등 다양한 주제로 모이는 주민들의 커뮤니티가 생성된다면, 또 동시에 아이도 잘 돌볼 수 있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다.



14. 주민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인가?

: 서류 작업이다. 또 자식을 두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게 힘들었다. 내 아이가 좀 더 좋은 지역 공동체 안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활동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지금 아이가 행복하지 않으니 뭐 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지역 활동을 좀 줄이게 됐다.



15. ‘내 아이에게 어떤 미래를 주고 싶은가’라고 자문하는 것이 20년 뒤를 스스로 내다볼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인 거 같다. 그러나 이런 통찰을 가질 수 있는 어머니들이 육아 때문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것이 안타깝다.

: 그래서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도움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마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봄 받는 공간이 있다면 엄마들이 얼마든지 나가서 활동을 할 수 있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봐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랬을 때 우리가 공동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16. 육아 영역에서 공동체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

: 공동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일단 밥 차려주는 일은 공동체에서 할 수 있다. 또 육아 외에도 서류 작업 같은 걸 공동체 내에서 잘 아는 사람이 도와줄 수도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아이들의 관계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서 안전하게 아이들이 몇 시간 가량을 경로당이든 어느 공동체 공간에서 머무를 수 있다면 활동할 여유가 생긴다.

또 젊은 학생들이 서류 작업을 도와준다면 참여하기 수월해진다. 지역마다 공동체마다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다양하니까 함께 모여서 조율하면 좋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