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마을 신촌] 주민 인터뷰 프로젝트 - 염봉선 인터뷰 기록

인터뷰 대상: 염봉선(공무원)

인터뷰 진행: 이태영, 김준성

기록: 김준성

배석: 허승규  

장소: 신촌동주민센터

시간: 2015.08.13 13:00 ~ 14:00




1. 자기 소개

:7월 1일자로 신촌동으로 발령 받은 신촌동장 염봉선이다. 공무원 생활을 한 지 27년 조금 넘었다. 신촌동으로 오기 전에는 대부분 구청에서 근무했다. 


2. 신촌의 핵심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촌은 과거에 서울시에서도 알아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침체되었다. 연세로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행하면서 살아났는데, 그래도 아직 홍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이대 앞은 중국 관광객 덕에 근근이 유지했는데, 메르스 사태로 타격이 크다. 그래서 지역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신촌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차 없는 거리가 시행되고 365일 다양한 공연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3. 신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이다. 그 외에 강남에 살면서 이 지역에 건물을 가진 사람들, 장사하는 상인들, 공부하는 학생들, 생활권을 둔 사람들 등이 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분들도 항상 일정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주민이 있는 동네다. 그래서 그 분들을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주민 자치 위원회 같은 공식적인 기구에 이런 다양성이 반영이 되는 편인가?

:우리가 공개 모집을 해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더라. 주민 자치 위원으로 들어오는 분들은 거의 이 지역의 터줏대감들이다. 조그만 건물이라도 갖고 있거나, 신촌에서 장사하는 분들, 또 거의 평생을 사신 분들이 애착을 갖고 들어오고 있다. 그 외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세입자들과 2,30대 젊은 층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 그 분들은 워낙 거주지가 잘 바뀌니까 동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잘 안 갖는다.


5. 지역 활성화 외에 중요한 과제로 판단하는 것이 있는가?

:이 지역 주민들이 화합이 잘 안되고 있다. 한 목소리로 똘똘 뭉쳐야 하는데, 대신동과 창신동을 하나로 합친 영향도 아직 일부 남아있는 것 같다. 상가번영회도 서로 합심이 잘 안 돼서 활성화가 안 되는 거 같다. 그런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6. 여전히 주민들에게 에너지와 환경은 먼 이야기일까?

:대부분의 주민들은 관심이 없다. 특히 신촌동은 상업 지역이다 보니까 그런 건 전혀 생각도 못할 거 같다. 럭키 아파트 같은 곳은 가능할지 몰라도 상가 지역은 에너지 문제나 태양광 패널 설치 등에 관심을 안 가질 거 같다. 


7. 개인적으로 에너지 환경 이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작년부터 석유 값이 워낙 떨어져서 국민적인 체감도 많이 떨어진 거 같다. 외국에는 자동차를 아예 외곽 지역에 좋고 지하철을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시스템을 마련해서 시내 공기도 좋고 교통도 원활하게 하는 경우가 있더라. 북유럽 같은 경우 자전거 이용이 생활화되었고, 파리를 가봐도 자전거 이용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이 덜 갖추어 졌다. 또 워낙 전기가 저렴하다 보니까 위기감도 거의 없다.


8. 연세로 ‘차 없는 거리’ 계획을 상인들이 많이 반대하지 않나?

:상인들은 차가 있어야 장사가 잘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반대한다. 일부 피해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차가 들어가기 힘드니까 영업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금이라 외부로 꽤 빠져나갔다. 그런 업종들이 빠져나가는 과도기, 전환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차가 안 들어와도 되는 업종 중심으로 상가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9. 현재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

:구에서 현대 백화점 주차장을 밤에 싸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연대에 큰 주차장이 생길 텐데 구에서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연대 주차장에서 연세로까지 전기로 가는 꼬마 열차 같은 것도 있다. 이렇듯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차 없는 거리를 계획하고 있다. 차 없는 거리를 일단 해보고 그래도 여전히 사람이 유입이 안되면 다시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돌아오면 된다. 구에서도 북유럽이나 북경 등 차 없는 거리 수십 곳을 견학하고 와서 만든 거다. 해외 사례를 조사해보고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몇 배로 늘더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다른 나라, 심지어 북유럽도 심한 반대에 부딪쳐 몇 년에 걸쳐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도 지금 우리와 같은 단계를 거쳤다. 주민들을 잘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10. 한 편으로 대중교통 전용 지구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는 없는가?

:유동인구가 30% 늘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있다. 그런데, 상인분들은 그 때나 지금이나 매장 수입이 안 올라가니까 반대 의견을 많이 표한다. 잘 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 사람들은 말을 안 하니 우리가 모른다. 사람을 많이 끌어오면 상인들이 좀 더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펼쳐서 사람을 데려가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단순히 사람들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12. 경제적 이해 관계가 우선시 되는 상황에서 에너지 환경 이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와 닿지 않는다. 공적 이슈이기도 한 에너지 환경 문제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는가?

:구에서 계도 밖에 못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에너지를 절약했을 때 인센티브가 크게 없기 때문에 유인책도 부족하다. 지금 태양광 패널 설치 시 한 가구에 50% 비용을 지원하는 걸로 아는데 그냥 과감하게 지원 가구수를 반으로 줄이고 100% 지원하는 등 강하게 밀어 붙이면 어떨까 싶다. 하지만 복지 예산이 해마다 많이 늘어나다 보니 에너지 환경 이슈에 들일 예산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13. 임기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공무원들 사이에서 신촌동이 선호되는 근무지인가?

:오래 머물면 2년 정도. 공무원한테는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 지역이 자원도 많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업무가 어렵더라도 가능성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14. 30년 뒤의 신촌을 내다본다면?

내 개인의 바람은 다양한 문화를 바탕으로 추억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연령층이 이 지역을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80대도 찾아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15. 차 없는 거리의 컨셉이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자전거, 꼬마 기차 등의 대체 교통 수단이 신촌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염봉선: 구청에서는 광화문에서 시행되고 있는 인력거 등도 고민하고 있다.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자전거 도로가 있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도가 아니라 차도를 줄여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김준성: 만약 연세로에서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 지고 신촌에 자전거 관련 공방도 생긴다면 신촌이 일종의 시작점으로 자전거족들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허승규: 에너지 환경 이슈가 중요한 건 아는데 지역 단위에서 해결하기 힘들다 보니 사람들에게 밋밋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자전거 전기차 등의 아이템이 있으면 일상의 이슈로 좀 와 닿지 않을까 싶다.


16. 어떤 방식일 때 주민 참여가 가장 잘 이뤄질까?

:우선은 본인들의 적극적인 의지인데, 의지만 갖고는 참여하기 어렵다. 그 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 활동을 통해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을 봤다. 그런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주민 자치 위원회의 세대 교체도 언젠가는 염두 해야 한다, 젊은 분들이 와서 신선하고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도 주시고 하면 좋겠다.


17. 맺는 말

:주민 자치 회관도 같은 경우도 상주 직원 하나와 공익 한 명 이 가 있는데, 원래는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주민 스스로 와서 관리해야 한다. 주민 자치 회관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할 건지 아이디어도 내고, 동에서 회의 테이블을 만들어주면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 자치 위원회도 그런 취지로 만들어진 것이니까. 주민 자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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